기다리던 스포티지가 드디어 출시 됐네요.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기아하면 스포티지와 K5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중 스포티지는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한국 디자인의 글로벌 스타트를 알리는 차량이라고 볼 수 있죠. 2010년? 기억이 정확 친 않지만 그 당시 스포티지는 자동차 디자인의 시선에서는 전 세계 차량을 통틀어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얘기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이후부터의 기아자동차는 출시하는 차량마다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동시에 하나하나가 많은 부담이었을 거라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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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스포티지는 1991년 도쿄 국제 모터쇼에 개발 중이던 컨셉트 모델을 내놓으면서 그 이름을 알렸습니니다. 세계 최초의 도심형 콤팩트 SUV 차량인 데다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독자 개발한 것이라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는 개발 의의가 매우 큽니다.
본래 개발은 기아와 포드의 합작 프로젝트로 시작한 WD-15였고 이미 두 회사는 페스티바(프라이드의 수출명)의 성공적인 합작을 이끌어 낸 바가 있었고, 때마침 도시형 소형 SUV의 잠재력을 예견한 포드에서 기아와의 또 다른 합작 프로젝트로 제시한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포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아의 지분을 기존 10%에서 50%로 늘려줄 것과 경영권, 그리고 기아 생산공장 중 가장 크고 생산차량의 종류가 많았던 화성공장을 별도로 법인화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사실상 기아를 내놓으라는 이야기였다. 기아 측은 이를 거절했고, 포드는 개발을 포기하고 자신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둘의 합작은 결렬되었다. 그런데 기아는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그대로 버리기는 아깝다고 여겼고, 1988년에 출시된 국내 최초의 스테이션왜건형 SUV인 코란도 훼미리가 가족 중심의 여유로운 레저 활동에 관심을 가지던 중산층들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수요가 급증하자 기아 또한 국내에서도 스테이션왜건형 SUV의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여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한다.
기아는 원래 마쓰다의 기술협력 하에서만 차량을 생산하던 터라 개발 초기부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러다가 마침내 1991년 최초의 컨셉트 모델을 도쿄 국제 모터쇼에 선보였는데, 큰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승용차 느낌의 SUV 디자인 경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3년과 1995년 시즌에도 다시 출품되어 주목을 이어갔다. 다만, 몇몇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초의 콤팩트 SUV나 최초의 도심형 SUV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스포티지는 프레임 바디에 4WD LOW 기어를 가진 데다가 전후 오버행까지 험로 주행을 고려해 설계한 오프로드 차로서의 설계 방향 아래에서 만들어졌고 '승용 감각'이라는 광고는 당시 갤로퍼와 코란도의 각진 왜건들보다 승용차에 가까웠던 디자인과 무쏘 출시 이전의 당시 국산차에서는 부족했던 포장도로 주행능력을 충분히 갖추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도시와 오프로드를 오가는 SUV라는 개념 자체는 지프의 4WD 왜건형 차량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승용차와 SUV의 크로스오버라는 개념도 AMC의 이글이 만든 개념이고 출시 시기는 훨씬 앞선다(1979). 오프로드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SUV모양을 했을뿐인 승용차는 RAV4 등을 위시한 크로스오버 SUV들이 맞다. 다만, RAV4는 첫 콘셉트 발표(RAV-FOUR, 1989)만 빠를 뿐, 발매가 1년 늦다. 어느 정도는 기아의 담당자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될 요소다. 또한 AMC 이글, 피아트 판다 4X4, 지프 체로키 XJ, 스즈키 에스쿠도 등이 추구했던 "승용차풍의 SUV"이자 "크로스오버 SUV형 승용차"가 주류 세그먼트가 되어가는 단계를 밟아가던 주요 모델 중 하나이자 이를 정착시킨 주요 모델들 중 하나라는 의의도 가질 수 있다.
콤팩트 SUV라는 장르에서도 최초가 아니다. 최초의 민수용 지프부터 거의 현 경차의 크기에 불과했기 때문. 그것을 차치하더라도 기아가 스포티지를 미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었던 것도 스즈키의 사무라이와 에스쿠도 등이 소형 SUV라는 장르를 개척해놓았기 때문이고 이는 사무라이가 미국 내에서 판매가 중단된 이후 사무라이의 대체제, 그리고 당시 현역이었던 에스쿠도의 대안으로써 인기를 끈 것이다.
양산형을 출시하기 전에 기아에서는 이 차량을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시켰다. 이때 2대를 출전시켰지만 한 대가 탈락하고 한 대만 완주해 비공식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리하여 랠리에서 발견된 기술적 문제점을 출시 차에 반영하기로 하고 생산을 지연, 콘셉트 발표 2년 후인 1993년 7월 9일에 출시되었다. 지금 기준에서도 모터스포츠를 통해 결함을 찾아내고 차를 개발한 몇 안 되는 국산차 중 하나이다. 당시 변변한 해외 수출망을 갖추지도 못한 상태였지만 밀려드는 딜러의 요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평을 받으면서 꾸준히 팔려나갔다.
출시 당시 국내에서는 최초로 60km/h 이하에서 구동방식을 바꿀 수 있는 시프트 온 플라이 시스템을 선보였다. 최초 출시 때는 콩코드에도 사용되었던 마쓰다의 4기통 2.0L SOHC 가솔린 엔진과 베스타에 적용된 2.2 마그마 디젤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 먼저 출시되었다. 1994년 3월에 역시 콩코드에 사용되었던 2.0L DOHC 가솔린 엔진과 아이신 4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 추가되었다. 같은 엔진을 썼던 콩코드가 1.8L 엔진부터 적용되었던 것과 다르게 출시부터 2.0L로 장착된 것은 차체의 무게가 더 나갔던 데에 원인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제원상 차체의 무게가 가볍고 엔진의 힘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어느 정도냐 하면 90년대 당시 인기리에 판매되었던 갤로퍼 1세대 숏바디와 롱바디의 공차중량이 각각 1,600kg, 1,800kg이었고, 엔진의 체급이나 마력수가 낮았던 것에 비해 스포티지는 2~400kg이나 가벼웠다. 프레임 바디 SUV 주제에 같은 엔진에 모노코크 세단인 포텐샤와 비슷한 무게였다. 무게에 대비해 엔진의 마력이나 출력, 배기량도 그렇게 작지 않아 출력은 SOHC가 99마력, DOHC가 136마력으로 각각 최고속도가 156km/h, 170km/h로 당시에는 SUV 차량 치고는 파격적인 주행성능이었다.
개발 컨셉이 콤팩트 SUV였기 때문에 차량 크기도 아담했고, 길이도 그리 길지 않아 같은 4 도어 SUV였던 갤로퍼나 무쏘보다도 작았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장점이 되어 주로 SUV를 운전하기 어려워하지만 SUV를 운전하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 출처 : 위키피디아
EXTERIOR DESIGN
실은 스포티지 1세대부터 충격적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1세대 스포티지는 SUV라는 시장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돼있지 않은 시절에 출시되었습니다. 사실과는 다르지만 아마도 기억으로는 세계 최초의 도시형 SUV라고 말해도 될법한 차량 정도로 기억될 정도로 센세이션 했었습니다.
5세대 스포티지는 시각적으로 편해보이진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특이합니다. 특이함이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는 사람마다 취향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만 특이함을 갖는 것은 나쁘지 않은 신호입니다. 아쉬운 점들은 요즘 기아차에 있는 조악한 디테일들이 이번 스포티지에서도 보입니다. 값싸 보이는 퀄리티와 트림들이 제각각으로 보입니다. 트림들의 굵기들과 면들 끝 처리들이 통일감이 없어서 디테일 디자인을 마치 다른 사람이 한 것처럼 보입니다. 뒤쪽의 스키드 플레이트 가니 위의 디자인 성향이 다른 곳의 가니쉬 류에도 들어갔으면 볼드 하게 느껴져서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K8의 조악해 보이는 사이드 DLO 몰딩이 스포티지에도 패밀리룩처럼 적용되었습니다. 다음 세대나 다른 라인업에서 잘 정리되고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합니다.
아직 정확한 스펙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얼핏 보기엔 사이즈는 투싼처럼 커진듯 합니다. DRL이 마치 외관 디자인의 핵심인 것처럼 도드라져 보입니다. 사선과 의도적으로 언매칭 한듯한 분위기의 램프 디테일은 5세대 스포티지를 튀는 분위기로 만들어 냅니다. 상대적으로 사이드는 얌전하면서 전형적인 익숙한 디자인입니다. 리어 펜더를 강조하느라 움푹 들어가 보이는 리어 도어 쪽 사이드 패널은 앞뒤의 사선 느낌의 스타일링과 묘하게 매칭 됩니다. 사이드의 언더 가니쉬와 검은 클래딩 부분의 경계선도 비 정형한 곡선으로 사선의 분위기와 어울립니다. 리어뷰에서의 디테일도 프런트의 엇갈리는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언매칭된 느낌의 디자인은 통일감을 갖고 있지만 언매칭에서 오는 분위기는 차량의 외관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하게 만드는 작용을 합니다. 디자인에서 불편감을 갖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불편하지 않은 디자인은 늘 보던 이미지라는 뜻으로 올드하다는 평을 받기 쉽습니다. 새로 출시되는 차량에는 어느 한 군데는 불편함을 갖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 이기도 합니다. 이번 5세대 스포티지의 불편함이 결과적으로 좋은 의미일지 아니면 나쁜 의미가 될지 좀 더 지켜보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INTERIOR DESIGN
요즘 나오는 차량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비슷하게 심플한 IP. 덩어리에 대형 스크린과 에어벤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자식으로 구성된 센터 콘솔 그리고 도어 패널 특별하게 느껴질 만한 키는 없는듯합니다. 굳이 스타일링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대형 디스플레이를 양쪽에서 잡고 있는 듯한 에어벤트 형상 정도? 가 얘깃거리가 될 거 같습니다. 최근 10여 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현대, 기아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요즘 들어서 멈춰있는 듯 하기는 합니다. 별 물로 달려있는 각각의 버튼이나 컨트롤러들의 플라스틱 품질은 아직 아쉽기는 합니다. 차 가격과 포지션이 있어서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버튼류들의 고급화가 앞으로 더 나아져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실제 차량을 운전해 보지 않아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평가하기는 아직 힘들어 보입니다. 스포티지 출시를 기다리면서 간단하게 얘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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